[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여권이 갑자기 조기대선 분위기를 차단하려고 안간힘이네요. 왜 그런 거죠?
시점이 중요합니다.
바로 설 연휴 직후에 일제히 조기대선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요.
이번 설 지나면서 조기대선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는 거죠.
여론조사기관들은 차기 주자를 두고 다자대결, 양자대결 등 가상대결을 쏟아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 포용, 통합 얘기하면서 의기투합했죠. 사실상 대선 시작된 것처럼요.
여권 잠룡 중에서도 "탄핵대선 생기면 재집권해야 한다"면서 시동 거는 모습도 보였고요.
Q2. 그런데 조기대선 경고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인 것 같아요?
맞습니다.
그게 또 다른 포인트인데요.
권영세 위원장은 "잘못된 분위기에 부화뇌동하지 말라"고 세게 경고했습니다.
"허황된 꿈이고 김칫국"이라고 한 윤상현 의원도, "탄핵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고 한 대통령 측도, 포인트는 여당 내부 입니다.
대통령도 불편한 기색을 여당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Q3. 뭘 우려하고 이렇게 세게 경고하는 거에요?
헌법재판소에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다는 거죠.
여당까지 조기대선 언급하면 헌법재판관들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거죠.
국민의힘 관계자는 "헌법재판소가 여론에 얼마나 민감한줄 아느냐"며 "헌재가 조기대선 국면이니 탄핵해도 되겠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Q. 하긴 대통령 지지층들은 그 전부터 섭섭하다 말 많이 하더군요.
맞습니다.
최근 여당에 대통령 지지층과 당원들의 압박이 거세다고 합니다.
한 지도부 의원 SNS에 달린 댓글들인데요.
"대통령이 차디찬 감옥에 있는데, 설날 떡국이 넘어가냐", "당 지지율은 지도부가 잘해서가 아니다"고 쓰여 있죠.
대통령 지키기에 소극적이라는 쏟아진다고 합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강성 우파로부터 당 지지율이 받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그들부터 온전히 안아야 할 때"라고 하더라고요.
구속된 대통령의 파워가 여당 내에 크다고 볼수 있는 거죠.
Q5. 그런데 조기대선 가정한 여론조사 중단 요구할 수 있나요?
당에서는 액션까지 가진 않을 거라고 합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여론조사 업체 들여다보겠다고 하는 민주당처럼은 안 한다고요.
Q6. 그런데 탄핵 인용되면 60일 내에 대선인데, 당도 준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여당의 큰 고민입니다.
탄핵 인용되면 사실상 한 달 내에 대선후보 뽑아야 합니다.
당 내에서는 대통령 지지자에게 끌려간다는 우려도 분명히 있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대통령 접견은 신중해야 한다"며 "계엄에 동의한단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계했거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권재창출 여론을 대통령 지지자들이 떠받들고 있는 모습이라 당 지도부는 일단 지금은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때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Q7. 조기대선 중단 분위기 여야 주자들은 어떨까요?
당 경선을 치러야 할 여당 주자들은 모두 대통령 지지자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분간 몸을 낮출 것으로 보이고요.
민주당에선 비명들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면서 조기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거였거든요.
여당이 조기대선 잠재우면 굳이 빨리 불붙일 필요 없는 친명계 쪽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jinlee@ichannela.com